*이전화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http://morino5125.tistory.com/174


급전개 및 개연성 없음 주의



*



눈을 어쩌다 깊이 들여다 본 후,

네가 좋아졌다.


/권현형, 나는 당신이 아프다.



*






보쿠토가 아카아시에게 실망이라 말하고나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카아시는 보쿠토에게 무슨말이라도 해보고자 그리핀도르 기숙사를 찾아가거나 혹은 연회장에서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갔지만 매번 마주치지 못했고, 그를 만나고자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그가 자신을 만나는 것을 거부한다는 말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카아시는 이쯤되니 자신이 정말 잘못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어린시절부터 집안에서 쭈욱 들어온 머글들이 마법사들에게 한 짓을 듣고 자라다보면 그들에 대해 좋은 감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당연했는데 아카아시는 처음으로 제 사상에 대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것이 그렇게 잘못된 사상인걸까? 아카아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즈음 보쿠토는 아카아시를 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었다.


보쿠토가 일주일전 아카아시에게 그렇게 말하고 뛰쳐나온것은 거의 충동적이였다. 아카아시의 말을 듣고 실망한것은 맞았지만 그곳에서 그렇게 바로 튀쳐나왔어야 할정도였는지 보쿠토는 근 일주일간 그 일로 골머리를 앓고있었다. 애초에 본인들이 직접 겪은 일도 아니고 그저 사상의 문제일뿐인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쿠토는 저가 좋아하는 사람이 차별발언을 하는 것이 싫어서 이런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보쿠토 본인은 지금 아카아시를 좋아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 으음- 어쩌지- "


" 걍 그럴거면 네쪽에서 먼저 말하라니까, 좋다고 내앞에서 끙끙댈땐 언제고 이젠 그걸로 끙끙대냐. "


" 그치만! 아카아시가 그런말을 할줄은 몰랐.. "


" 니가 모를리가 있냐, 걔네 가문성격알잖아. "





대부분의 순혈가문들이 그렇듯 머글에 대하여 안좋은 감정을 가진 가문들이 많았고 아카아시의 가문역시 그런 가문이였다. 보쿠토는 제 앞에서 태평하게 오이카와를 껴안은채로 말하는 쿠로오를 보며 끄응 하는 앓는 소리를 낼뿐이였다.





" 부엉이군은 그럼 아카쨩이랑 잘되고 싶은거야? "


" 으음... 그렇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


" 부엉이군은 아카쨩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데? "


" 껴안고 싶고, 키스해주고 싶고, 손잡고 싶어! "


" 좋-아 그럼 부엉이군이 아카쨩에게 고백하면 해결되는 일! "


" 에엑?! 이렇게 간단히 해결나는 문제야?! "





근데 문제가 이게 아니지 않아? 글쎄, 오이카와상은 잘 모르겠네요~ 네네- 그러시겠죠- 쿠로쨩 지금 나 놀리는거야? 오야? 그럴리가? 쿠로오와 오이카와의 만담아닌 만담을 보며 보쿠토는 일단 저가 고백하고 자시고 아카아시가 말한것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혈통이 그러니 참는법을 몰라 그런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거라. 확실히 순수혈통 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예절교육이며 뭐며 별의별걸 다 배워오기에 싸움에도 참는일이 많았지만, 그것은 굳이 자신들과 같은걸 배우지 않은 머글혈통의 아이들도 해내는 일이였다. 그러니까 보쿠토의 생각이 미친것은 애들마다 다른게 아냐?? 하는 생각까지 미치자 보쿠토가 벌떡 일어나더니 외쳤다.





" 아!!! 나!! 아카아시한테 다녀올게!!! "


" 으악, 귀청떨어지겠네 잘다녀와- "


" 잘다녀와~ "





오이카와와 쿠로오의 배웅아닌 배웅을 받으며 정원에서 뛰쳐나간 보쿠토는 아직 점심시간일 연회장문을 쾅 하고 열어젖히고선 당당하게 슬리데린 테이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성난 부엉이 같았는지 주위에 있던 슬리데린 후배들은 물론이요 선배들까지 기겁을 하며 몸을 비켜섰다. 그리고 보쿠토가 도착한 곳은 아카아시가 앉아있는 곳이였고 보쿠토는 아카아시에게 다가가 아카아시를 부르더니 당당하게 외쳤다.





" 아카아-시-!! "


" ..보..쿠토..상...? "





같은 기숙사 친구들과 점심식사를 하던중이라 아카아시의 테이블위에는 먹던 흔적이 남아있었고, 아카아시는 근 일주일간 못만나던 보쿠토를 만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보쿠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보쿠토와 아카아시가 둘다 말했다.





" 보쿠토상 죄송합니다. "


" 아카아시 미안해! "


"" 에. ""




동시에 서로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두사람의 행동에 아카아시의 친구들은 저게 뭐하는 건지.. 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있던 코노하나 다른 아이들은 보쿠토의 얼빠진 모습에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리기 바빴다. 아카아시는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더니 보쿠토를 데리고 연회장을 빠져나와 한쪽 복도로 이끌고 갔다.





" ...여기라면 사람도 잘 안다니니 대화하기에는 적당할 것 같네요. "


" 어 응. 그러겠다. "





막상 분위기상 그곳을 나와야 할것같아 나왔지만 무슨 얘기를 해야하는 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자 둘은 그저 복도에서 뻘줌하게 서있을 뿐이였다. 그러기를 몇분정도 있었을까 아카아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 죄송합니다 보쿠토상. 보쿠토상이 그런말 싫어하는거 알고있는데도 말해서. "


" 어? 아냐 아냐, 그 나도 그 말하고 너 피해다녀서 미안. "





둘 사이에 정말 사소한 일로 다투고나서 근 일주일만에 화해는 두사람이였다. 사과를 하고나자 양쪽다 속시원해진것인지 보쿠토와 아카아시는 이전과 같은 대화를 이어갔다. 일주일간 피해다녀서 미안했다. 일주일간 쿠로오랑 오이카와가 나를 얼마나 들들 볶았는지 부터 시작해서 퀴디치 연습때 제대로 안되서 기분이 별로였다고도 말하고 보쿠토가 말하는것을 아카아시는 언제나처럼 얌전히 들어주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보쿠토가 아카아시에게 물었다.





" 있잖아 아카아시. "


" 네 보쿠토상. "


" 사람을 만나서, 가슴이 쿵쿵 뛰고 뭔가 두근대고 이러면 무슨 감정인걸까? "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말을 가만히 듣더니 이내 조금 놀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선 짧게 답했다. 그 사람을 사랑해서 그런 기분이 드는게 아닐까요. 아카아시가 보쿠토에게 말하자 보쿠토는 그래-? 하고 말하더니 아카아시를 똑바로 바라보고선 말했다.





" 그럼, 좋아해! 아카아시! "


" ...예? "





*




좋은건 좋은 거고

예쁜건 예쁜 건데

너는 소중하기 까지 해


/흔글, 왜




*





보쿠토의 뜬금없는 고백에 아카아시는 잠시 사고회로가 정지된 것 마냥 몸을 굳힌채 서있을 뿐이였다. 보쿠토는 그런 아카아시를 보며 제 금안을 빛내고 있었고, 아카아시는 그런 보쿠토의 눈을 바라보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며 다시 되물었다.





" 보쿠토상.... 지금 하신 얘기 무슨뜻인지는 알고 말하시는...겁니까. "


" 응! 알아! 내가 아카아시를 좋아해서 하는 말이야! "


" ....저같은 남자애가 뭐가 좋다고 그러시는건가요. "


" 아카아시라서 괜찮아! "


" 저나 보쿠토상이나 둘다 남자입니다만. "


" 그것도 괜찮아! 쿠로오랑 오이카와도 그러고 지내잖아? "


" 그건 그 둘이 이상한겁니다 보쿠토상. "





아카아시는 그 후로 몇번이고 보쿠토에게 확인하듯 재차 물었다. 자신으로 괜찮냐 여자가 아닌데도 괜찮냐 등의 말을 하다가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외침에 그제서야 답했다.





" 아카아-시! 그래서 나 좋아 싫어!? "


"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


" 그래?! 그럼 우리 이제 사귀는거지? "





제 말에 답해오는 보쿠토의 말에 아카아시는 제 짝사랑이 이렇게 허무하게 이루어져도 괜찮은 건가 생각했지만, 제 앞에서 좋다고 웃어대는 보쿠토를 보며 이사람에게는 이게 제일 최선인것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아카아시는 그대로 보쿠토의 어깨를 잡아 내리 누르고는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 아, 아카아-시? "


" ...사귀기 시작했으니까 해주는 겁니다. "





아카아시-!!! 보쿠토가 아카아시를 외치며 안았고, 아카아시는 저를 안아오는 보쿠토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지 끙끙대면서도 보쿠토의 어리광을 받아주었다. 사소한 일을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것이 어이없어하면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아카아시와 보쿠토였다.






*





" 아카아시! "


" 네 보쿠토상. "


" 이거, 내 하루치 마음이야! 아카아시가 전부 가져가도 좋아! "


" ...퀘이플...말하는겁니까? "


" 응! 아 혹시 이거 맘에 안드는거야? 다른거 가져올까? "


" ...아뇨 이걸로 괜찮습니다. "




고맙습니다. 보쿠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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