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AU 세이죠 3학년즈 + 네코마

*커플링 : 쿠로오이

*캐릭터들의 사망 요소 및 캐붕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등학교 3학년 봄, 우리들은 생존을 위해 살아남아야하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좀비들의 등장은 갑작스러웠다. 갑자기 죽은사람이 살아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해 생존자들이 아무리 죽여도 수가 줄지않는 모습에 남은 사람들은 생존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소리에 반응하는 저들에게 눈에 띄지 않기위해 소리를 죽이며 생존해왔고, 필요하면 그들을 죽여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오이카와와 그 일행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17살의 나이로 생존을 하는 것은 쉽지많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들이 운동부여서일까 보통사람들보다는 조금 나은 체력으로 생존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다.


오이카와, 이와이즈미, 마츠카와, 하나마키. 이 넷은 같은 학교 같은 운동부 출신인데 넷이서 뭉쳐있을때 이 사태가 터져 넷이서 그룹을 이룬채 생존하고있었다.


넷이서 생존한지 한달 남짓되었을 때, 마주했던 그룹의 어떤 멍청이가 큰소리를 내는 바람에 좀비에 둘러쌓인적이 한번 있었다. 각자 들고있는 무기들로 좀비들을 죽여가며 그곳에서 벗어나려했지만, 이미 큰소리로 몰린 좀비들을 다 뚫고 나가기에는 역부족이였는지 같이 있던 다른 그룹의 몇명이 먹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세이죠 그룹도 피해갈 수 없었다.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 마츠카와는 그 좀비떼들을 어찌저찌 탈출하는데 성공하였지만 하나마키만은 그곳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좀비들은 많아졌고, 뒤쪽에 있던 하나마키가 나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으니 결국 좀비들에게 둘러쌓인채 친구들과 이별하게 된 하나마키였다.



뭐 어떻게 할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이 벌어지자 당시에는 못 느꼈지만 하나마키를 잃었다는 것에 대한 슬픔이 각자에게 몰아왔다. 맨 앞에 있었으면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던 마츠카와는 조금 더 뒤쪽도 같이 살펴볼걸 그랬다고 생각하였고, 마츠카와의 뒤에 있던 이와이즈미 역시 조금 더 주위를 볼걸 그랬다는 생각을 가지고있었다. 오이카와는 남 모를 죄책감을 꽤나 심하게 갖고있었는데, 그건 자신이 바로 하나마키의 앞에 있었기 때문이였다. 



하나마키의 바로 앞에 있었으면서 그에게 도움한번 주지 못하고 그렇게 친구를 잃어버리게 되자 오이카와는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아도 속으로는 이미 죄책감에 물들여져있었다.


셋이 모여 하나마키에 대한 짧은 추모가 이어지고, 셋은 다시금 생존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 사고는 너무 빠르게 찾아왔다. 하나마키를 잃은지 이주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엔 마츠카와를 잃었다. 건물 옥상을 통해 다른 건물로 옮겨가기로 한 상황에서 마츠카와가 계단 난간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였다.


다행이 오이카와가 잡았지만 좀비들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마츠카와를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았고, 마츠카와는 그 상황에서 오이카와에게 말했다.





" 주장 "


" 맛층 좀만 기다려봐, 금방.. 금방 올려줄게. "


" 어이 오이카와. 놔. "


" 이렇겐 못잃어. 맛키를 너무 허망하게 잃었잖아. 그런데 너도 이런식으로 잃으라고? 미쳤어 지금? "


" 니가 지금 내 손을 놔야. 너도 살고 이와이즈미도 살아. 그러니까 놔 오이카와 "


" 싫어. 못 놔 맛층. "





난간에 아슬 아슬하게 메달려있는 마츠카와의 손을 놓지 않는 오이카와. 그런 오이카와에게 놓으라고 말하는 마츠카와,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좀비가 가는 것을 계단에서 막아주고있는 이와이즈미까지.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마츠카와를 놓지 않는다면 이와이즈미부터 시작해서 오이카와가 결국엔 마츠카와 이렇게 셋 모두 죽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 뻔했다.


마츠카와는 자신이 이렇게 되면서 이미 죽게 될것을 결심한것인지 꽤나 단호한 얼굴로 오이카와에게 말하지만 오이카와는 하나마키처럼 떠나보낼 수 없다는 듯이 싫다는 말만을 반복하며 마츠카와를 끌어올리려 해보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였다.





" 젠장...젠장. 젠장. 젠장!! "


" .... "


" 어이 쿠소카와 올릴거면 빨리올려! "





한손으로는 마츠카와를 올리기 턱없이 부족한데다 이와이즈미쪽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듯 보였다. 마츠카와는 제 손을 잡은채 연신 젠장만을 외치는 오이카와와 계단 쪽에서 좀비들을 죽여가는 이와이즈미를 한번씩 바라보더니 이와이즈미를 불렀다.





" 이와이즈미. "


" 왜!? "


" 오이카와 잘챙겨라~ 너넨 꼭 살아남고. "


" 허? "





마츠카와의 말에 이와이즈미가 제 앞에있는 좀비의 머리를 무기로 찍어내리고선 오이카와와 마츠카와 쪽을 바라보았고, 그곳을 바라보자 마츠카와가 오이카와의 손에서 빠져나와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오이카와가 놀라 다시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빠른것인지 다시 잡히지 않았고 마츠카와는 그대로 떨어져 계단 저아래로 굴러갔다.



계단 난간에서 굴러떨어졌다고 바로 죽은 것은 아닌듯 마츠카와의 신음소리가 들려왔지만 이내 그의 목소리가 비명으로 바뀌었고, 오이카와가 그자리에 그대로 멈춰서서 아래만을 바라보고있자 이와이즈미가 그의 뒷덜미를 잡아다가 끌고 옥상쪽으로 올라갔다.





" 맛층. 맛층. 맛층.. 마츠카와... "


" 젠장. 마츠카와 녀석 자살하려들줄이야. 어이 오이카와 정신차려!! 그녀석이 살라잖아!! 빨리!! "





이와이즈미가 겨우 오이카와를 끌고 옥상까지 올라왔고, 옥상에 올라오기 전에 보았던, 다른 건물과 이어주는 판자는 그대로 있었다. 이와이즈미는 아직도 패닉상태에 빠진 오이카와를 보며 이를 빠득 가는가 싶더니 오이카와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대 내리치며 외쳤다.





" 정신차려!!! 아직도 그러면 어쩌자는거야!! 마츠카와 녀석이 우리더러 살라잖아!! 하나마키도!! 말은 못들었지만 우리가 살길 바랄테고!!! 그런데 너란놈은 죽을 생각만 하고있는거냐!! "


" ...... "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고, 오이카와는 맞아서 입술이 터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와이즈미의 말을 듣고선 제 터진 입술을 깨물더니 고갤 끄덕이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알...았어. 살려고 할게, 하면 되잖아. 맛층이 살라했으니까. 맛키도... 맛키도 살기 원할테니까. 그녀석들 몫까지 살면 될꺼아냐!! "





오이카와가 그리 외치며 앞으로 나아갔고, 이와이즈미는 드디어 정신차렸냐. 라며 오이카와의 뒤를 따라 옆 건물로 판자를 이용해 넘어갔다. 그리고 좀비들이 이걸로 넘어올까 판자를 건물사이에서 치워내며 한차례 다시금 생존할 수 있게되었다.


하나마키와 마츠카와를 잃은지 두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시간은 지나고 지나서 이제 여름이 다 지나가는 시점이였는데 늦여름이라 하더라도 여름은 여름이였던지라 더위에 지친 두사람이 잠시 그늘에서 쉬고있을 때였다. 두사람으로 이루어진 그룹으로는 생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또한 힘들었다. 보급품을 가져오려하면 언제나 위험이 따랐고, 다른 그룹들에게 표적이 되기도 하였으니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장난이 아닌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좀비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한 집에서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한 빈집으로 들어섰다. 오랜만의 휴식과 푹신한 침대위에서의 잠은 그들을 오랜시간 잠들게 하기에는 충분했고 몇시간을 잠들었을까 어두컴컴한 상황에서 쿵쿵대는 소리로인하여 이와이즈미와 오이카와가 눈을 뜨게 되었다.


무슨일이지. 하는 생각으로 자신들의 무기를 든채로 바깥을 살펴보자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가 자고있던 집 주위로 엄청난 수의 좀비떼들이 몰려와있었고, 좀비들이 창문과 문등을 쿵쿵대며 들어오려 하고있었다. 오이카와가 그 모습을 보며 히익, 하는 소리를 내었지만 이와이즈미가 입을 간신히 막아 소리를 내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바깥을 보니 좀비의 수는 대략 20 ~ 30마리 남짓이자 둘이 동시에 저곳을 돌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였지만 둘이서 좀비를 죽여가면서 나아가면 살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곳을 지금 지나가지않으면 둘다 개죽음인 상황이 물보듯 뻔했기에 이와이즈미와 오이카와는 제 무기와 짐들을 단단히 동여매고선 대문을 열고선 앞으로 나아갔다.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점점 죽여가는 마리수가 늘어나고 둘의 몸에 좀비들의 피로 얼룩져 갈때 즈음 이곳으로 좀비들이 몰리기 시작한건지 좀비들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둘이서 같이 벗어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된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의 등을 좀비들이 그나마 적은쪽으로 밀쳐내며 소리쳐 좀비들을 자신쪽으로 유인하기 시작했다.





" 이와쨩?! "


" 빨리가! 이녀석들 죽이고 뒤쫓아 갈테니까! "


" 그치만! 혼자서 무리야! "


" 안그럼 둘다 죽어! 걱정말고 가! 금방 뒤쫓아 갈테니까! "





이와이즈미의 외침에 오이카와는 저에게 덤벼오는 좀비들을 죽이면서도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제 뒤에서는 좀비들이 이와이즈미 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고, 오이카와는 그런 상황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한걸음 두걸음 이때만큼 제 발이 이렇게 무거웠나 싶을정도로 힘겹게 발을 떼어내기 시작했고, 결국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를 뒤로하고선 좀비들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뛰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를 위해 희생하려 든 이와이즈미의 마음을 짓밟는다고 생각했기에 오이카와는 금방 따라온다는 이와이즈미의 말을 믿으며 달려갔고, 한참을 달렸을까 오이카와가 더이상 좀비들이 보이지 않다고 생각할 때 즈음 뒤를 돌아보았을 땐.






그의 뒤에는 더이상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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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와는 그 후로 홀로 생존해나가기 시작했다. 혼자서 보급품을 찾아다니고, 혼자서 하룻밤을 지낼 곳을 찾아다니거나 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중간중간 다른 그룹원들에게 합류를 제의받았지만, 전부 거절하고선 혼자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달이지나고 이제 늦가을에 접어들었을 무렵, 오이카와는 한 그룹을 만나게 되었다.


5명정도 남짓한 인원의 그룹에게 발견된 오이카와는 당시 보급품이 없었던데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어 저와 마주한 그룹과 잠시 동행하게 되었다. 그룹의 리더의 이름은 쿠로오 테츠로로 자신과 동갑인 녀석과의 만남에 오이카와는 그날 오랜만에 웃고 떠들 수 있었다. 그룹에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이 대부분이였고, 오이카와는 그곳에서 다시금 즐거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간 그가 받은 정신적인 충격은 쉽사리 지워지는 것이 아니였다. 그들과 동행하다가도 밤중에 잠을 잘때면 악몽을 꾸는지 끙끙 앓고있을 때가 많았고, 그런 모습을 그룹원들이 보자 그룹원들은 오이카와를 좀 더 챙겨주기 시작했다. 보급품을 나누는 것은 언제나 공평하게 나누고있었지만 어딘가에 동행할때라던가 무언갈할때 꼭 오이카와를 끼우거나 그를 불러 시덥잖은 얘기를 하며 보냈었다.


마치 그의 망가져버린 멘탈을 그들이 다시 이어붙여주는 것처럼 그들은 자신들에게 있어 이방인인 오이카와를 돌봐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에 가장 많은 일을 한것은 쿠로오였는데, 오이카와가 무언갈 할적마다 쿠로오가 언제나 그의 곁에서 도와주거나 혹은 도움을 받고는 하였다.



오이카와가 쿠로오네 그룹과 생활한지 3주가 조금 지났을 무렵, 쿠로오와 오이카와 사이에서 무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쿠로오는 처음엔 그가 그저 정신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아 돌봐주기 시작한것이지만, 돌봐주면 돌봐줄수록 그에게 빠져들었고, 오이카와는 그에게서 자신의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로인해 드는 감정이 그를 좋아한다는 착각으로 일으켜지기 시작했다. 정작 오이카와 본인은 이런점을 깨닫지 못하고있었지만, 쿠로오는 알고있었다. 그가 자신을 보면서 그가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시켜 보고있다는 것을





그렇게 쿠로오가 오이카와에 대한 감정을 깨닫고, 오이카와가 쿠로오에 대한 감정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채 다시 한주가 흘러가고 어느 순간 오이카와가 쿠로오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되었다.





' ...내가 쿠로쨩을 좋아하는게 아니였나? 하지만 지금껏 같이 지내면서 즐거웠는데, 내가 이상한건가 왜 쿠로쨩한테서 애들...이... 설마... '





하는 생각을 하며 오이카와는 쿠로오에 대한 감정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오이카와는 쿠로오가 자신을 챙겨주는 것을 보며 이와이즈미를 겹쳐보았고, 능글맞게 저에게 장난을 칠때면 마츠카와를 조금 개구지게 웃으며 다가올땐 하나마키를 떠올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도 생존은 계속되었고, 오이카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쿠로오가 어느날 오이카와를 불러다 말했다.




" 오이카와. "


" 으응. 왜 쿠로쨩. "


" 난 네가 좋아. 친구나 이런 감정이 아닌, 사랑으로. "


" 어...어? "


" 그러니까, 나는 네가 좋으면 그 방법이 내게 있어 최선이니 선택은 네가 해. 혼란스럽다면 떠나도 좋아 그래도 만약 네가 욕심을 채우고 싶다면 옆에 있어도 나는 괜찮아. 하지만- "





사실대로 말하자면, 네가 안떠났으면 좋겠어 오이카와 라며 쿠로오가 조금은 씁쓸하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쿠로오의 그런 표정을 본 오이카와는 제 마음이 약해진걸까, 그런 쿠로오를 보며 조용히 안아주고선 말했다.





" 안갈게, 안떠날게 쿠로쨩. "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어딘가 억지로 웃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산산이 부서지는

눈부신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가네


아득히 멀어지는

찬란한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가네.


/ 홍연, 안예은








둘의 아슬아슬한 관계는 겨울이 되면서도 지속되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털옷을 구하고,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불을 피울만한 물건들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겨울임에도 아직 완전히 춥지 않아서일까 좀비들의 습격이 한번 이어졌고, 오이카와와 쿠로오일행은 그런 좀비떼들을 피해 자신들의 은신처로 달려갔다.


그러던중 오이카와가 좀비에게 물리는 사고가 일어났고, 그것을 깨달은것은 자신들의 은신처에 도착했을 때였다.





" ..오이카와 너. "


" 아하하.. 미안... 나 물려버렸네. "


" ...괜찮아? "


" 으음... 물리기 전에는 물리면 엄청 아프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엄청 아프진 않아서 신기해. 뭐랄까... 그냥 욱신거리는 정도? "





오이카와의 말에 지금 당장 좀비로 변하는 것 같지는 않는 것 같아 오이카와를 일단 다른 방에 격리시켜놓고 쿠로오 일행은 오이카와를 어떻게 할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냥 이대로 두고 떠나자는 의견과 그래도 좀비로 사는것보다 죽여주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 라는 의견이 나왔고, 이렇다 할 해결책이 안보이자 쿠로오는 오이카와에게 직접 말해서 의견을 듣겠다며 혹시모르는 총 한자루를 챙기고선 오이카와가 있는 방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 잠시 동안의 시간이였지만 오이카와의 상태는 최악으로 치솟고 있었다. 점점 굳어가는 몸, 흐릿해져가는 시선, 가빠져가는 숨 그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오이카와의 상태는 현재 최악이였다. 쿠로오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울지 않으려 애쓰며 오이카와의 곁에 가 앉아 이야기하였다.





" ...애들사이에서 너를 죽여주자라는 의견과 너를 두고 이곳에서 떠나자 라는 의견이 나왔어. 어느쪽도 결정되지 않아서 결국 너한테 얘기해서 결정하게 하기로 했고, ....넌 어떻게 하고 싶어? 오이카와. "





오이카와는 방 한쪽에 있는 침대 헤드에 몸을 기댄체 앉아있는 상태로 쿠로오의 말을 가만히 듣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 ..그야, 당연히.. 날 죽이고. 너희가 이곳에서 겨울은 보내. "





곧 겨울인데, 너희가 다시 이만한 곳을 찾으리란 법은 없잖아. 라며 조금은 느리지만 천천히 오이카와는 제 생각을 얘기하였다. 쿠로오는 그런 오이카와의 답을 들으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오이카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울면서 오이카와에게 말했다. 미안해, 미안해 오이카와. 미안해.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는 쿠로오를 보며 오이카와는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이더니 잘 움직이지 않는 한쪽 팔로 쿠로오를 마주 안아주고선 말했다.





" 나는 여태까지 네 안에서 내 친구들을 찾는게 참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내 친구들을 닮아있던 너를 좋아했던 것 같아. 일찍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욕심만 부려서 미안해.  "





너는 진짜 좋은사람이였어 쿠로쨩. 라고 말하자 쿠로오가 그대로 오이카와를 끌어안고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쿠로오는 그가 자신을 보며 친구들을 찾던 누군가를 찾던 그래도 자신을 보고 있어서 좋았는데, 그랬던 그가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좋은사람이였다고 말해주는 것을 보며 이제 그가 자신을 그대로 봐주는 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제 겨우 봐주기 시작했는데 그가 이렇게 떠나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쿠로오였다. 



그렇게 쿠로오가 오이카와를 안고 오열할 무렵, 오이카와가 쿠로오를 천천히 떼어놓고선 말했다. 자 그럼 쿠로쨩, 이제 끝낼시간이야.



오이카와는 그렇게 말하며 쿠로오의 허릿춤에 있는 권총으로 시선을 돌렸고, 쿠로오는 오이카와가 무엇을 말하는 지 이미 알고있었기에 제 허릿춤에 있는 권총을 꺼내 장전을 하고, 그대로 총구를 오이카와의 머리로 가져다 대었다. 차가운 총구가 오이카와의 머리에 얹혀지고, 울면서 손이 떨려오는 쿠로오였지만 최대한 진정하려 애쓰고선 그대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하고, 총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쿠로오는 그대로 제 손에 있던 권총을 침대 아래로 떨구었고 머리에 총알이 관통당해 이젠 죽어버린 저가 사랑하는 이를 제 품에 안고선 소리죽여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울면서 제 품에 안겨있는채 죽어있는 그에게 말했다.









사랑해, 사랑해 오이카와 토오루. 사랑해. 그러니까 이젠 편히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