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어느 봄날, 지구가 멸망합니다


글 키워드 : 운석


커플링 : 다이스가


1편 : http://morino5125.tistory.com/167


* 캐붕주의. 다이스가는 처음써봅니다.







[ 새로들어온 소식입니다. 오늘 오전 10시경 센다이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강도가 들어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소식인데요 ]


[ 지구 멸망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피해가 점점 속출하기 시작했습니다. ]


[ 정부는 이러한 사건이 전국 각지에서 많아지자 대처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 다음 소식입니다... ]






운석 충돌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게 되는날까지 앞으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은 흔한 일이였다. 어짜피 다 죽을텐데 물건 몇개 가져본다해서 뭐가 문제되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고, 그것은 곧 범죄로 이어져 경찰도 정부도 골머리를 앓고있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현재 미야기에서 살고있는 그들에게는 신경쓸 일도 아니였지만.






" 스가, 아직도 티비 보는거야? "


" 아, 그냥- 딱히 할것도 마땅히 없으니까. "


" 그래도 티비가 더 볼게 없지않아? 최근 뉴스만 계속하고있으니까. "


" 으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낫지않아? "


" 그건 또 그러네. "









20살의 어느 봄날, 지구가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너와 마지막을 함께하게 되었다.



/ 본인 창작.











" 스가- 밥먹어-! "


" 으....알았..어어.... "





비몽사몽, 잠에서 아직 들깬듯한 모습의 스가와라가 침대에서 내려와 비척비척 식탁이 있을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아침잠이 유달리 많아진터라 매일아침은 사와무라가 해주고 점심과 저녁은 둘이 번갈아가며 만들고는 했다. 오늘아침은 토스트인듯 구운 빵 냄새가 스가와라의 코에 잡혔고, 고소한 냄새에 스가와라가 걸음을 옮겨 거실로 향했다.


원래라면 도쿄에 상경해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어야 하는 둘이였지만, 며칠전 일주일 후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에 도쿄에서의 생활을 정산하고 미야기로 다시 내려와 집을 한 곳 구해서 생활하고 있었다. 각자 본가로 들어가 생활 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님들끼리 추억을 마음껏 쌓으라는 둘의 배려로 미야기 한쪽에 있는 작은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 오늘은 빵이네- "


" 아침은 간단하게 하는게 좋으니까. 그리고 스가 눈 떠. "


" 으응... 눈떴어... "





안떴잖아. 아침이라 비몽사몽하게 있는 스가와라의 모습을 보며 사와무라가 식탁에 접시를 내려놓고선 스가와라에게 다가가더니 이내 스가와라의 뺨을 가볍게 톡톡 쳐주며 정신차리라고 말하는 사와무라였다. 제 뺨이 쳐지자 우으 하는 소리를 내던 스가와라가 눈을 뜨더니 이내 식탁앞에 스르륵 앉았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일상에 사와무라는 그저 허허 웃으며 제 연인의 앞에 의자를 끌어앉았다.





" 역시 아침은 토스트... "


" 스가, 흘리고 먹지마. "


" 괜찮아- 다이치가 정리해줄거잖아-? "





눈을 나른하게 뜨고선 행복한듯 토스트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던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에게 말했다. 아직 잠에서 들깬터라 부스러기를 이리저리 흘리고 먹는 탓에 사와무라가 한마디 했더만 스가와라가 우물거리는 모습에 후후 하고 웃으며 말했다. 사와무라는 제 연인이 이런말을 해서 기뻐해야하는 건지 아님 혼내야하는건지 허허 하는 웃음소리를 내며 고민하다가. 이내 혼내봤자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는 그저 웃으며 넘겼다.





" 아, 다먹었다.... 있지 다이치 빵 좀 더 있어? "


" 응? 아.. 저쪽 선반위에 빵봉지 있어. 왜? 더 구워먹으려고? "


" 응. 오늘은 뭔가 더먹고 싶네. "





빵 두조각을 그세 다먹었는지 입가에 뭍은 빵부스러기를 혀로 핥아내고선 사와무라에게 물었다. 사와무라가 빵봉지가 있는 선반을 가리키며 말했고, 스가와라는 오 땡큐- 하며 선반위에서 빵봉지를 꺼내 토스트기에 넣고 굽기 시작했다.





" ...있잖아 다이치. "


" 응? 스가 왜? "


" 다이치는 지금 상황에 대해 무슨 생각이 들어? "


" 지금 상황? "





응. 이라고 스가와라가 답하며 다이치쪽을 바라보았다. 얼마 남지 않은 지구멸망에 제 연인과 함께 죽는 것은 그렇게 두려운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제 연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져 생각난김에 물어보는 스가와라였다. 한편 사와무라는 제 연인의 물음에 그닥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지구멸망에 대해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운석충돌로 인해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리는 어릴적부터 줄곧 들어왔던 이야기들이였고, 지금생각해도 솔직히 조금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것이 그의 생각이였다. 이번에도 갑자기 당일이 되서야 운석의 궤도가 변경되어서 지구와 충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라는 뉴스가 뜰것같은 생각도 한몫하였다. 어찌되었건 그런 생각을 한 사와무라는 솔직한 심정을 제 연인에게 털어놓았다.





" 아무생각도 안들어. "


" 엑. "





사와무라의 대답에 스가와라가 약간 삐뚤어지며 사와무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뭐야-!





" 음... 그도그럴게 운석충돌이라는 소리는 어릴적부터 많이 들어왔잖아. 그래서 이젠 별로 감흥이 없달까... "


" 그래도 이번엔 진짜잖아? 어릴때랑은 다른 거잖아! 정말로 별 생각없어? "


" 응. 정말로 별다른 생각 안들어. "





흐에~ 재미없어~ 스가와라가 사와무라를 보며 말했다. 사와무라는 허허 웃으며 넘길 뿐이였다. 스가와라는 곧이어 다 된 토스트 두장을 더 들고서 사와무라의 옆자리에 앉더니 이내 하나를 베어물고나서 말했다.





" 있잖아 다이치. 그때는말야~ 나랑 좀 더 많은걸 해보고 싶었는데- 같은 말을 하는거라고! "


" 응? 뭐야 그게. "


" 이럴때만큼은 좀 로맨틱했음 좋겠는데 말이지- "





토스트를 베어먹으며 투덜대는 스가와라의 모습에 사와무라가 끄응 하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스가. 라고 제 연인을 불러 세웠다.





" 왜 다이ㅊ- "





제 입에 있던 빵을 다 씹어 삼키고선 사와무라의 불음에 답하며 고갤 돌린 스가와라의 입술에 사와무라의 입술이 가볍게 마주했다. 깊고 진하게 이어진 키스는 아니였지만, 가볍게 이루어진 키스에 스가와라가 두눈을 꿈뻑이며 사와무라를 바라만 보고있자 사와무라가 씨익 웃으며 스가와라에게 말했다.





" 그걸 꼭 말로하지 않아도 스가는 알고있잖아? "


" ...!!!! 다이치 너-!! "





사와무라의 말에 스가와라가 얼굴이 붉어져서는 사와무라의 등을 팡팡 때리며, 그들의 아침이 지나갔다.








지구 멸망까지 앞으로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