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앙은 지금 상황에 당황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혹여 이 일이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였다 하더라도 이런식으로 일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었다. 아드리앙의 아버지인 가브리엘 아그레스트가 호크모스라는 것과 자신이 블랙캣이라는 사실을 알고 싶지도, 들키고 싶지도 않고 있었으니까.

정말 허무하게 들켜버린 아드리앙은 제 앞에 서있는 아버지를 보며 괜시리 제 손에 있는 반지를 매만질 뿐이였다. 플랙도 아드리앙의 곁에서 불안한듯 표정이 좋지 않았고 아드리앙은 그런 플랙을 한번보고 다시 시선을 제 앞에 있는 아버지. 가브리엘에게로 돌렸다.



" ...내가 왜 도시에 검은 나비를 만들어 풀었는지 궁금하니. "

" ..솔직히 말하면, 네. 궁금해요. 아빠가 왜 호크모스인지, 왜 검은나비를 푸신건지. "

"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 그래.. 이해하기 쉽게 말할려면 일단 이것부터 말해야겠구나, 사라진 네 엄마를 찾기위해서다 아드리앙. "

" 엄마..를요..? "



아드리앙은 아버지의 말에 눈이 커진채로 다시 되물었고, 그의 아버지는 아드리앙이 되뭍자 고갤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아드리앙은 복잡해지려 하는 머릿속을 애써 무시하고선 자신의 아버지가 하는 뒷말을 조용히 듣기 시작했다.



" 사라진 네 엄마를 찾기위해서 나는 그 미라클스톤이 필요했단다. 그것만 있으면 네 엄마가 어딨는지 찾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

" 엄마가 실종된거랑 미라클스톤이랑 관계가 있어요? "

" 많지, 많고말고. "



가브리엘의 말에 아드리앙은 입을 꾹 다문채 그저 바닥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아빠가 도시에 검은나비를 풀어서 피해를 준것은 맞았지만 그것이 엄마를 찾기 위함이였다는 것에 잘못되었다는걸 알면서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드리앙은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머리에 고갤 내저으며 아버지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 그렇다면 굳이.. 검은 나비를 풀어야만 했어요? 도시에 피해를 주면서 까지? "

"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이 나타나는 일은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




머리로는 그래도 잘못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그렇구나 하며 아버지의 말에 공감하는 자신이 보이자. 아드리앙은 혼자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이성은 안된다 하는게 감성은 된다라고 말하는 조금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겨버린 셈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그런 아드리앙의 상태를 눈치챈 가브리엘은 아드리앙의 곁으로 가 아드리앙을 안아주며 조근조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그런의미에서 아빠를 도와주지 않겠니 아드리앙. 네 미라클스톤과 레이디버그의 미라클스톤만 있으면 엄마를 다시 찾아올수 있단다. 네가 레이디버그의 미라클스톤을 가져와준다면 모든게 잘 풀릴거다. "

" 하지만 아빠.. "

" 엄마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니? "




아드리앙은 제 아버지의 말을 듣고선 갈등에 빠져들었는데 히어로로써 아버지를 막을 것이냐 아들로써 아버지를 도울 것이냐. 내적갈등이 시작되고 아드리앙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못잡고 있었다. 자신이 아버지를 돕게되면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있는 걸까. 미라클스톤을 이용해서 어머니를 정말로 찾을 수 있는 걸까. 만약에 진짜로 어머니를 찾게되면 우리가족이 다시금 활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점점 머릿속을 가득 채워져 나가자 아드리앙은 눈을 딱 감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 ...할게요. 도와..드릴게요 아빠. "

" 잘생각했다 아드리앙. "



가브리엘이 아드리앙을 안은채로 몇번 등을 토닥여주고는 그대로 품에서 놓고선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주더니 아드리앙을 보며 웃어주었고, 아드리앙은 제 아버지가 웃는 모습에 기쁨과 자신이 히어로에서 빌런으로 전락했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동시에 느끼며 고갤 그저 숙이고 있을 뿐이였다.




*




그 후 블랙캣의 이미지는 세상에 히어로에서 빌런으로 뒤바뀌었는데, 레이디버그는 갑자기 히어로에서 빌런으로 바뀐 블랙캣을 보며 답답할 뿐이였다. 왜 빌런이 되었는지 물으면 답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문채 공격해오는 블랙캣에 답답하고 속이 터지고 있었다. 한편 블랙캣은 그런 레이디버그에게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이 싫었고 그렇다 해서 자신의 정체와 호크모스의 정체를 말해줄수도 없는 노릇이라 본인역시도 답답해 하고 있었다.



" 대체 왜 이러는건데 블랙캣! "

" 미안, My lady. 미안해. "



레이디버그의 말에 블랙캣이 미안하다 말하며 공격을 시작했고, 그날역시도 검은나비에게 물든 사람을 정화시키고 레이디버그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레이디버그는 자신의 일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블랙캣이 자신에게 아무말도 해주지 않는것에 대해 실망을 느꼈고, 블랙캣은 자신이 레이디버그에게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다는 것에 자책감을 느끼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블랙캣과 레이디버그. 그 둘 사이에 생긴 감정의 골은 해결할 틈도 없이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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